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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릴로안 다이빙 후기: 비치월 하강 조류 와 지오션 다이브 2일차 기록

하강 조류를 만난 릴로안 다이빙
하강 조류를 만난 릴로안 다이빙
안녕하세요! 어제 릴로안 1일차 후기에 이어, 오늘은 제 다이빙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2일차 비치월(Beach Wall) 다이빙 기록을 생생하게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다이빙 중에 공기 방울이 위가 아니라 아래로 떨어지는 걸 보신 적 있나요?
'릴로안'이라는 지명 자체가 왜 '소용돌이'인지 온몸으로 깨닫고 온 하루였는데요.
마스터급 다이버들이 왜 릴로안의 조류에 열광하는지, 그리고 하강 조류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 경험을 통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첫날 릴로안 다이빙 중 만났었던 거북이
첫날 릴로안 다이빙 중 만났었던 거북이
세부 릴로안 펀다이빙 1일차
목차

1. 다이빙 로그 데이터 (2일차 첫 번째 세션)

가장 먼저 이번 비치월 다이빙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19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수치로 확인해 보세요.
릴로안 하강 조류 만났던 순간의 영상
항목
상세 기록
비고
다이빙 포인트
릴로안 비치월 (Beach Wall)
별칭: 아쿠아리움
입수 시간
오전 9시 08분
다이빙 시간
19분
초단기 익스트림 다이빙
최대 수심
30.1m
하강 조류 영향 포함
평균 수심
13.5m
급격한 수심 변화 발생
수온
27°C
잔압 변화
200bar → 80bar
19분 만에 120bar 소모

2. "아쿠아리움"이라 불리는 비치월, 하지만 반전의 조류

2일차 아침, 릴로안 지오션 다이브의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인 비치월은 얕은 수심에서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깊은 수심에서는 대형 어종을 볼 수 있어 '아쿠아리움'이라는 예쁜 별명을 가진 곳이에요.
릴로안 지오션 다이브 스피드 보트 위에 신이나 있는 다이버들
릴로안 지오션 다이브 스피드 보트 위에 신이나 있는 다이버들
하지만 이곳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조류가 없으면 천국이지만, 조류가 터지면 베테랑 다이버들도 긴장해야 하는 곳이죠.
원래 조류가 없을 타이밍이라 판단하고 입수 결정을 내렸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바다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언제나 겸손하기 : 우리 팀은 전원 마스터 다이버 이상의 실력자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공격적인 다이빙'을 선택했죠. 만약 팀원 중 초보자가 섞여 있었다면, 저는 주저 없이 포인트 변경을 권유했을 겁니다. 릴로안의 바다는 겸손을 가르쳐주는 곳이니까요.

3. 3, 2, 1 입수! 그리고 시작된 긴박한 상황

조류가 강할 때는 정해진 포인트에 안착하기 위해 ‘네거티브 입수'에 가까운 빠른 하강이 필수입니다.
스피드 보트에서 백롤 입수 후 급하강을 시작했습니다.
얕은 수심이 정말 이뻤던 릴로안 다이빙
얕은 수심이 정말 이뻤던 릴로안 다이빙

버디의 위기: 조류에 쓸려가는 동료

하강 도중 주위를 둘러보니 숫자가 맞지 않았습니다.
저와 가이드인 대표님 외에 3명이 더 있어야 하는데, 제 옆에는 2명뿐이었죠.
위를 올려다보니 같이 온 형님이 이퀄라이징 문제로 하강이 늦어지면서 강한 조류에 속수무책으로 밀려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즉시 대표님에게 수신호를 보냈습니다. "남은 인원과 함께 가세요!! 저는 형님을 잡으러 가겠습니다!"
레스큐 다이버도 당황하게 만드는 '릴로안의 힘'
형님은 300회 이상의 로그를 가진 레스큐 다이버였지만, 처음 겪는 강력한 조류와 귀의 통증 앞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심지어 바닥의 바위를 꽉 잡으려다 손을 다치기까지 하셨죠.
저는 우선 형님을 진정시키고, 조류와 싸우는 대신 조류에 몸을 맡기는 조류 다이빙을 하도록 유도 했어요.

4. 공기 방울이 아래로? 공포의 하강 조류(Down-Current) 체험

조류를 타고 이동하던 중, 정말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다이버라면 당연히 위로 올라가야 할 버블(공기 방울)이 옆으로 휘날리더니, 급기야 바닥 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릴로안의 악명 높은 하강 조류였습니다.
하강 조류 지역을 벗어났지만 아직도 버블들이 수면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느렸던 순간의 사진
하강 조류 지역을 벗어났지만 아직도 버블들이 수면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느렸던 순간의 사진
상황: 핀을 아무리 차도 수심이 깊어짐.
변화: 15m까지 올라왔다가도 순식간에 20m 아래로 끌려 내려감.
대처: 당황하지 않고 하강 조류가 형성되는 절벽과 멀어지면서 조류의 흐름을 비스듬히 타며 탈출 시도.
저 혼자였다면 금방 벗어났겠지만, 당황한 형님을 케어하며 하강 조류 속에서 버티는 것은 엄청난 체력과 공기를 소모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비현실적인 광경이 짜릿하더군요.
버블이 소용돌이치며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5. 릴로안(Liloan)은 왜 조류가 이토록 강할까?

다이빙 후 대표님께 들은 릴로안의 지리적 특성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이빙 브리핑해주고 있는 릴로안 지오션 다이브 대표님
다이빙 브리핑해주고 있는 릴로안 지오션 다이브 대표님
왜 우리가 19분 만에 2km를 날아갔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1.
이름의 유래: 세부아노어로 '릴로(Lilo)'는 '소용돌이(Whirlpool)'를 뜻합니다. 즉, 릴로안은 '소용돌이가 치는 곳'이라는 뜻이죠. 이름부터가 이미 경고를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2.
벤추리 효과 (Venturi Effect): 세부 섬과 네그로스 섬 사이의 좁은 해협은 거대한 바닷물이 통과하는 병목 구간입니다. 좁은 통로를 지날 때 유속이 빨라지는 물리 법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3.
복잡한 수중 지형: 해협 바닥의 급격한 수심 변화가 흐르는 물과 부딪히며 강력한 와류와 하강 조류를 만들어냅니다.

6. 19분간의 '수중 비행' 그리고 총평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에 올라오니, 저희 팀 모두가 상기된 표정이었습니다.
다이빙 스피드 보트에서 바라본 릴로안
다이빙 스피드 보트에서 바라본 릴로안
보통 막탄에서 40분 동안 가야 할 거리를 우리는 단 19분 만에 '날아서' 안테나 포인트 근처까지 이동했으니까요.
공기 소모량: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강 조류를 거스르느라 평소보다 2~3배 많은 공기를 썼습니다.
짜릿함: 모든 팀원이 "이 맛에 다이빙한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역시 모험을 즐기는 마스터급 팀다이빙의 묘미였죠.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릴로안의 진한 조류 다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최소 로그수 50회 이상 및 스트레스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초보자분들은 반드시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조류가 안정적인 시간에 입수하시길 권장합니다.

FAQ: 릴로안 다이빙 자주 묻는 질문

릴로안 다이빙 사이트 니모 아파트
릴로안 다이빙 사이트 니모 아파트
Q1. 하강 조류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요?
A1. 가장 먼저 BC(부력조절기)에 공기를 넣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조류가 갑자기 멈추면 급상승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조류 진행 방향의 직각으로 헤엄쳐 나오거나, 절벽(Wall)에 바짝 붙어 조류가 약한 곳을 찾아야 합니다.
Q2. 릴로안 다이빙 장비 팁이 있다면? A2. 조류가 강하므로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핀(Fin)을 추천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SMB(세이프티 소시지)는 필수입니다. 또한 지형을 잡아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강 조류가 있는 곳에서 SMB? 하강 조류가 있는 곳에서는 SMB를 사용하면 안되요. 오히려 SMB 조차 밑으로 내려가서 다이빙을 안전하게 종료하는데 힘들게 할 수 있어요.
Q3. 릴로안 지오션 다이브의 특징은? A3. 현지 지형을 완벽하게 숙지한 한국인 대표님이 직접 가이딩을 해주셔서 안전하게 익스트림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긴박했던 비치월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릴로안의 진짜 매력은 이제 시작이에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니모 100마리가 사는 아파트'와 귀여운 '프로그 피쉬'를 만난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요(Mayo) 포인트 후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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