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의 모든 순간을 수집하는 트립콜렉터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저는 평소 세부 막탄에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다이빙이 직업인데 계속 다이빙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평소엔 "일이니까 하는 거죠"라고 답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리조트에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기적 같은 3일이 찾아왔거든요!
대표님께는 죄송하지만, 저희 강사들에게는 황금 같은 기회였죠.
동료 강사들, 그리고 친한 손님 한 분과 함께 번개불에 콩 볶듯 결정해서 떠난 세부 최남단 릴로안(Liloan) 다이빙 여행 1일차 기록, 지금 시작합니다!
왜 하필 릴로안(Liloan)이었을까?
세부에는 막탄, 모알보알, 말라파스쿠아 등 쟁쟁한 다이빙 포인트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왕복 10시간에 가까운 이동 시간을 감수하고 릴로안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1.
희소성: 3일이라는 짧은 일정상 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 두마게티나 보홀은 부담스러웠고, 차로 이동 가능하면서도 확실히 '떠났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 필요했습니다.
2.
조류 다이빙의 성지: 지명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릴로안의 'Lilo'는 세부아노로 소용돌이(Whirlpool)를 뜻해요.
조류가 부딪히며 만드는 다이나믹한 바다를 온전히 즐기고 싶었습니다.
3.
전문가들의 힐링: 강사들이 모였으니 리딩보다는 본인이 즐기는 다이빙을 하고 싶었고, 릴로안의 수중 지형은 이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죠.
2026년 현재, 릴로안 이동 비용 및 정보
요즘 유가 상승이 정말 무섭습니다.
필리핀 현지 물가도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세부 시티/막탄에서 릴로안까지 가는 여정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항목 | 상세 정보 | 비용 (편도 기준) |
이동 수단 | 전용 차량 (Private Innova) | 약 7,000 페소 |
소요 시간 | 약 4시간 ~ 5시간 | 교통 상황에 따라 변동 |
출발 시간 | 저녁 11시 (새벽 도착) | 피크 타임 회피 목적 |
출발하는 당일에도 교육을 스쿠버 교육을 진행했어요.
리조트에 남으신 손님들을 챙겨드리고 밤 11시에 출발해 새벽을 뚫고 도착한 곳은 지인의 강력 추천을 받은 '릴로안 지오션(G-Ocean)' 리조트였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잘 가꾸어진 조경과 깔끔한 시설에 피로가 싹 가시더군요.
(지오션 리조트 시설 리뷰는 조만간 별도 포스팅으로 다뤄볼게요!)
릴로안 지오션 리조트 객실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DAY 1: 소용돌이 바다를 직접 마주하다
첫날은 지오션 대표님이 직접 리딩을 맡아주셨습니다.
다이빙 사이트 브리핑해주시는 지오션 다이브 대표님
하루 3회 다이빙을 계획했고, 포인트는 모두 리조트에서 보트로 20~30분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매우 편했습니다.
릴로안 지오션 해변에서 이루어지는 보트 탑승
첫 번째 다이빙 : 익스프레스 (Express)
•
입수: 09:53 / 최대수심: 19.1m / 시간: 41분
포인트 이름부터가 '익스프레스'라니, 얼마나 빠를까 단단히 준비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초반엔 생각보다 조류가 밋밋하더라고요? "에이, 이름값 못 하네"라고 생각하던 찰나, 수심 10m를 지나 특정 구간에 진입하자마자 물살이 확 바뀌었습니다.
"바로 이 맛 아닙니까!"
강사들이라 그런지 다들 조류를 타는 솜씨가 일품이었습니다.
몸을 맡기고 흐르는 그 쾌감... 글을 쓰는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다이빙 막바지 얕은 수심에서 만난 경산호와 연산호 군락은 조류 다이빙의 짜릿함 뒤에 오는 평온한 선물이었습니다.
두 번째 다이빙 : 지오션 (G-Ocean)
•
입수: 11:30 / 최대수심: 19.5m / 시간: 53분
리조트 바로 앞 포인트입니다.
'비치홀' 사이트 방향으로 조류를 타고 이동했는데, 18m 지점에 위치한 독특한 '홀(Hole)' 지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거북이들이었어요.
바위 구석구석에서 쉬고 있던 거북이들이 저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조류를 타고 유유자적 도망가는데, 그 뒷모습이 얼마나 여유롭던지요.
확실히 숙련자들끼리 들어가니 공기 소모량이 적어 50분이 넘는 다이빙도 여유로웠습니다.
세번째: 코코넛 to 안테나 (Coconut to Antenna)
•
입수: 14:08 / 최대수심: 25.7m / 시간: 46분
입수 지점에 코코넛 나무가 많아 '코코넛', 출수 지점에 거대한 안테나가 있어 '안테나'라 불리는 직관적인 이름의 포인트입니다.
이곳 역시 릴로안 특유의 밀어주는 조류 덕분에 힘 하나 안 들이고 수중 산책을 마쳤습니다.
25m권의 깊은 수심에서도 시야가 준수해 릴로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죠.
기대 이상의 '한식' 먹방
다이빙 여행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죠.
점심으로 나온 맛있는 비빔밥
저녁에 히트친 구인 김!!!!!
저희가 하루 전에 급하게 예약한 터라 리조트 측에서 "식재료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며 걱정하셨는데, 웬걸요? 나온 음식들을 보니 그런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훌륭한 한식 상차림이 차려졌습니다.
필리핀 오지(?)에서 맛보는 정갈한 한식은 다이빙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완벽했습니다.
강사가 느낀 "진짜 다이빙"의 즐거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관점의 변화'입니다.
학생을 가르치고 손님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일'로서의 다이빙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은 속도에 몸을 맡기는 '여행'으로서의 다이빙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동료들과 펍(Pub)으로 걸어가며 나눈 대화의 주제도 결국 "오늘 우리 진짜 오길 잘했다", "다이빙이 이렇게 재밌는 거였지"라는 고백들이었습니다.
릴로안 음식점에서 사먹은 마운틴듀
전문가들도 매료시키는 릴로안의 바다, 여러분도 꼭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릴로안 다이빙 자주 묻는 질문 (FAQ)
Q: 릴로안 조류는 초보자가 타기에도 괜찮나요?
A: 릴로안은 지명 뜻처럼 조류가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지형에 따라 조류의 강도가 다르고 현지 가이드(리딩)가 물때를 잘 맞춰주기 때문에, 어드밴스드 레벨 이상의 다이버라면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Q: 세부 시티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한가요?
A: 왕복 이동 시간만 8~10시간입니다. 당일치기는 몸이 너무 고될 수 있으니 최소 1박 2일 이상의 일정을 추천드립니다.
Q: 릴로안 다이빙의 적기는 언제인가요?
A: 필리핀 세부 지역에 시야가 가장 좋은 2월 말에서 5월 중순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건
특히 시야가 터지는 날에는 30m 이상의 가시거리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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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지오션 리조트는 어떤곳? (준비중)
다음 포스팅에서는 릴로안 지오션 리조트의 상세한 시설 정보와, 저녁에 다녀온 로컬 펍(Pub)의 분위기, 그리고 대망의 2일차 다이빙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의 다이빙 여행이 언제나 안전하고 즐겁기를, 트립콜렉터가 응원합니다!








